본 글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1분 드라마’ 시장의 흐름과 한국 OTT 업계의 본격적인 진입 움직임을 조망합니다.
루와콘텐츠그룹 모상우

3분도 채 되지 않는 초단편 서사가 이제 스마트폰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숏폼 드라마 앱의 앱 내 결제 매출은 7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4배가량 성장하였다.
같은 기간 다운로드 수는 3억 7,000만 건으로 6.2배 늘었으며, 미국이 3억 5,000만 달러(전체의 49%)를 차지하며 최대 소비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발원지는 중국이다. 2024년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5,040억 위안(약 9조 6,000억 원)으로 자국 극장가 매출을 넘어섰다. 1~2분 길이의 긴장감 있는 결말과 권선징악 구조가 화면 전환마다 결제를 유도하며, 불과 1년 만에 ‘9조 원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숏폼 드라마 열기
왓챠는 숏폼 전용 서비스 ‘숏차(Shortcha)’를 출시하고 자체 시리즈 〈러브매직 홍시 BAR〉를 공개했다. 첫 화 무료 시청 뒤 광고 또는 유료 에피소드 결제를 병행하는 모델을 시험 중이다. KT그룹 산하 스튜디오지니 또한 “TV용 장편뿐 아니라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사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연중 내내 숏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뚜렷한 플랫폼별 성과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릴쇼트(ReelShort)와 드라마박스(DramaBox)는 분기 매출 1억 3,000만 달러와 1억 2,000만 달러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후발 주자 드라마웨이브(DramaWave)는 자막 현지화와 유니티(Unity) 광고 네트워크를 내세워 다운로드 4,300만 건을 기록하며 2위로 급부상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각 사업체의 숏폼 드라마 사업 확대, 플랫폼의 꾸준한 성장세 현상에 관해 “K-드라마 특유의 감성 서사가 숏폼 포맷과 결합하면 글로벌 확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1분 이상의 의미
초단편 포맷은 제작비와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앱 내 데이터를 통해 시청 완료율·클릭률·결제 전환율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다국어 자막 기능 덕분에 동일 영상을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로 즉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결국 ‘1분 드라마’는 짧은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검증된 수익 모델, 미국에서 확인된 결제 잠재력, 그리고 한국 제작사·플랫폼의 적극 진입이 맞물리면서 2025년은 국내 숏폼 드라마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토리텔링 감수성과 기술 활용 역량을 갖춘 이들이 먼저 움직이는 쪽이 모바일 시청 패러다임의 다음 장을 써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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